1. 어제 퇴근길...
 추운날씨에 후드모자를 두개나 덮어쓰고 석계역에서 라면하나를 사서 집으로 가던길이었다. 옆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보인다.  맨날 대문이 닫혀서 안으로 혼자서는 못들어가다 친하지도 않은 내가 문을 열때면 내 주위를 서성거린다. 귀여워서 불러보면 멀리 도망갔다가 대문이 열리면 나보다도 더 빨리 자기 집으로 가버린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다...

2. 옆집 사람들...
  확실히는 모른다. 어제 퇴근하고 집에서 따뜻한 이불속에서 누워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린다. 열어보니 주인집 아저씨다. (곰팡이가 있는 내 방 벽지를 바꿔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작년 여름에 고생하신걸 생각해서 그냥 있었다. 요즘 같은 세상 전세값 더 안올리시는것도 고맙고해서...)
 "옆집 사람들 이사갔데... 장농이고 책상이고 뭐 다 밖에다 버리고 급하게 가버렸네...그려..."
그때 문득 떠오른다. '아...아까 집앞에 장농이랑 책상이랑 있었지...버리고 간거면 책상 주워다가 쓸까?? '
 그러고는 신경을 안쓰고 다시 이불속에서 티비나 보고 있었다.

3. 그날 밤...
  담배를 하나 피려고 대문밖으로 나갔는데 옆집 강아지가 또 보인다. 멀뚱히 나를 바라보는게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생각없이 현정이의 전화를 기다리며 담배를 폈다. 전화도 안오고..젠장ㅋ춥기도하고 집으로 후다닥 들어오려는데 음식쓰레기통이 있던 대문앞에 이불이 깔려있다. '아차'싶다.
 그제서야 머리가 굴러간다.

4. 애완동물... 다 미친소리...
 상황을 다시 생각해보니 옆집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야반도주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직 쓸만한 장농이며 책상이며 다 버리고 주인집에 말도 없이 떠나간걸 보면 말이다.
 하. 지. 만...
키우시던 강아지는 왜 버리셨나요?
혼자 남겨서 밥도 못먹고 추운겨울에 어떻게 될지 상상이나 해보셨나요?
물론 이해합니다. 자본주의라는 나쁜녀석들이 당신들을 그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르지만 혹은 제가 생각하는 도주가 아닐수도 있지만...
친구랍시고 가족이랍시고 다들 키우는 애완동물(이말도 상당히 거슬린다.)은 왜 버리고 가신건가요?
  집에 들어와서 동생에게 말한다. "사람들 참 매정하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이불은 깔아두고 갔네..." 강아지, 고양이 좋아하는 동생은 그새 걱정이 가득찬 얼굴이다. 그래서 " 매번은 몰라도 밥이라도 조금 챙겨주까? "라고 하니 동생은 그러자고 한다. 예전에 쓰던 도시락통만 남은 보온밥통이 눈에 보인다. 밥이랑 멸치랑 물이랑 말아서 대문앞에 두고 들어왔다. 맘에 걸린다. 약은 도둑냥이들에게 밥이나 뺏기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5. 인간, 애완동물...무책임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동물들을 키운다. 난 채식주의자도 아니고 환경운동가도 아니다.(물론 그들을 반대하지 않을뿐더러 존경한다.) 그런 나도 애완동물이라는 것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시작을 가지고 있다.
 어떠한 권리로 사람이 다른 동물을(물론 식물도...) '키울' 권리를 가지고 있는가? 키우는 동물을 학대하고(키우는것 자체가 학대라고!!) 버리는 놈년들도 있고... 친구라는 이름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정성과 애정을 다해 키우시는분들도 많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눈으로 봤을때 그런것 아닐까? 우리에게 사랑하는 부모형제와 떨어져 다른 집에서 살아가라고 하면 어떨까? 새끼를 낳으면 분양이라는 거창한 이름아래 부모형제와 생이별을 하게된다. 그 고통을 아는가? 우리 인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동식물은 자연에서 살아야한다. 그 자연은 다른말로 자유라고 할수있겠지... 인간이 구속하는 동물들...애완동물이라고 불리는 그들의 삶은 하찮은 인간들이 지껄이는 어떤 이유이건 이떤 핑계이건 자유로을수 없다. 더군다나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인간의 손에서 키우고는 자신들의 삶이 어려워지면 버려버리는 만행에 이르기까지 인간들이 애완동물을 키울 권리는 하나도 없다. 하지만 키운다면 사랑과 정성 가득한 진짜 친구, 진짜 가족이 되도록 합시다.
 
 저 또한 고향집에서 어릴때부터 강아지를 키워왔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반성이 되는 점이 많습니다. 지금도 어머님께서 강아지를 키우시고 있지만 소중하게 길러주시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저나 저희 가족도 분명히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것은 분명합니다. 반성합니다.


 
6. 동생이 자주가는 카페에 이야기를 올렸더니 유기견카페에다 소개를 해주신다는 분이 있다고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먹는 밥에 쌀 조금더 넣어서 시간될때마다 챙겨줘야겠다.


어떤 이유에서건 인간이 다른 동물들을 구속시킬 권리는 없다!!'


유기견의 분노

당신들의 눈에 아무리 하찮은 동물일지 몰라도 당신과 똑같은... 아니 당신들보다 훨씬 더 소중한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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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썽쟁이 랙시보이 -_-

    Tracked from Love Letter 2007/12/19 18:12 Delete

    우리집의 말썽꾸러기 랙시 보이 입니다. 랙시는 생후 3개월때 부터 우리 집에서 입양해서 키웠습니다. 미국 친구 중에 고양이를 엄청 좋아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친구로 부터 분양을 받았습니다. 랙시는 참 붙임성있고 사람들에게도 잘 안기고 <<< 보통 고양이는 사람이 오면 숨어 버립니다. 사람이 오면 개처럼 좋아서 설처대기를 잘 합니다. 누워 있는 자세를 보노라면 개처럼 두 팔을 벌리고 잡니다. 공공의적 있다면 찰리 입니다. 영리한 찰리도 랙시 보이는..

  1. # 해를그리며 2007/12/05 15:41 Delete Reply

    폭풍이 몰아치듯이 휘몰아치는 세상살이 속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차지한 인간들이
    주변의 작은 생명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주는 그러한 배려를 바랄뿐입니다.
    뭐 더 많은 것을 바라겠습니까

    1. Re: # perugorang 2007/12/05 15:48 Delete

      이 지구를 파괴하는 주범이라는것으로도 인류는 더이상...
      지구를..생명을 사랑합시다^^

  2. # jeongism 2007/12/06 07:17 Delete Reply

    때려잡아도 시원찮은 것들 참 많죠. 인간들중에.

    1. Re: # perugorang 2007/12/06 16:21 Delete

      더군다나 요즘 더 많이 보이는듯 하죠??^^

  3. # 만세누님 2007/12/07 12:36 Delete Reply

    그나저나 너네집 강아지는 참 똑똑하던걸..
    전날 밤에는 막 으르렁 거리더만 다음날 아침엔 친근함을 표시하던걸..

    1. Re: # perugorang 2007/12/10 09:22 Delete

      그 녀석이 좀 드세요 ㅋㅋ
      그래도 누나는 좋아하나봐요..
      우리 숙모한테는 아직도 으르렁거리는데..ㅋ
      특기는 길막기예요 ^^

  4. # Deborah 2007/12/19 18:07 Delete Reply

    저런 무책임한 사람들 같으니라구..ㅠㅠ 이글좀 트랙백 보내 주세요.

    1. Re: # perugorang 2007/12/20 09:51 Delete

      그러게요..
      일단 트랙백은 보냈는데..
      어제 음주로 인해 정신이 없네요^^:;
      이따가 읽어보겠습니다~!

  5. # 낭만고냥씨 2007/12/20 13:20 Delete Reply

    말그대로 야반도주네요;; 강아지일 때는 그저 귀여워서, 심심함을 달래려고 데려왔다 다 크니까 밥주기도 귀찮고 똥 치우는것도 귀찮고 해서 버렸구만요. 저런 사람들이 꼭 인간관계도 성실치 못하게 하더라구요..

    그런데 ... 그 버려진 강아지..조심해야 할텐데요.. 고양이와는 달리 개는 잡아가서 보신하는데 쓰잖아요..ㅜㅜ

    1. Re: # perugorang 2007/12/20 17:29 Delete

      다행인지..아닌지 모르겠는데..
      얼마전부터 안보이더라구요..
      주인이 다시 데려간거라고 믿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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